** 이번 연구는 오랫동안 청소년들을 만나는 일을 해 왔던 연구자들의 공통 관심사를 바탕으로 "청소년이 만든 세상의 변화" 를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여전히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청소년의 인권과 시민성, 참여를 민주시민교육적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며 이미 청소년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변화를 확산하는데 기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청소년이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동료 시민으로 인식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2010년대 이후 우리 사회는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한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 AI 4차 산업 혁명의 시대로의 전환은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일상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소셜 네트워크의 등장과 더불어 사회 구성원 간의 광범위한 일상적 소통이 가능해지고 다양한 의견이 단순히 주장에서 멈춰 서는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 방식으로 사회적 연대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토대가 시작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흐름에서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선언은 지구 환경 문제가 어느 개별 국가나 지역의 한정된 의미가 아니라 지구를 살리기 위한 마을 단위의 실천을 강조하게 된다. 20세기는 국가 주도형 경제, 사회, 문화, 정치가 주도했다면 1991년 지방자치법 제정 이후 시군구 단위까지 정치 권한이 분권화되기 시작하였고, 2010년대 이후 주민자치, 학생자치, 학부모 자치, 마을 자치 등 문제 해결의 주체가 권력을 가진 일부 집단에서 일상 시민의 몫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2010년 이후 진행된 ‘마을 만들기 운동’은 진보교육감의 등장과 함께 ‘마을교육공동체’ 운동으로 확장되어 민·관·학의 협치 문화를 만들어 냈다. 더불어 읍면동의 권한 없는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총회를 통해 실질적으로 마을 문제해결을 위한 주민자치회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시대이기도 하였다. 결국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해결이 2010년 이전은 주로 광장에서 진행되는 집회 시위를 통한 것이었다면 2010년 이후는 다양한 주체가 형성되어 일상의 문제, 마을 단위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가는 직접 민주주의 과정으로 전환되었다. 그리고 주민 발의 또는 주민 요구에 의한 다양한 일상 문제해결을 위한 조례제정과 마을 문제해결을 위한 공론의 과정이 점차 일상화되어가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 청소년의 사회참여는 첫째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 둘째 사회 구성원으로서 마을 등의 문제해결의 주체가 되어 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청소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 사례로는 2009년에서 2010년에 걸쳐 ‘서울학생인권조례’ 제정 운동 과정에서 주민청원 형태로 시민 10만여명의 서명을 받아 조례화 되는 과정을 만들어 낸 바 있고, 부산의 ‘대변’초등학교 학생들의 ‘용암’초등학교로의 개명 운동, 경기도의 9시 등교, 부산 반송여중의 ‘안전한 등굣길 만들기’ 등의 다양한 사례들이 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세상의 변화를 꾀했던 사례도 많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날씨가 좋지 못한 날엔 도시락을 먹을 장소가 없어 굶고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초등학생들이 편지를 써 공간을 마련했고, 서울 이화여고 역사동아리 ‘주먹도끼’는 평화의 소녀상, 위안부 소녀상을 제작하여 기억공간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청소년 사회참여는 이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보편적 현상이라 봐야 할 것 이다. 청소년의 사회참여를 발견하고 이를 알리기 위한 본 연구는 청소년이 미래 주류 사회에 편입하기 위한 훈련, 소양을 배우는 단순한 학습대상자를 넘어 학교에서, 마을에서,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불편하고 부당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해 나가며 어느 한 지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연속성 있는 변화를 꾀하고 있음을 깨닫는 과정이었다. 이는 청소년이 특별한 존재로서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의 당당한 주체이자 동반자임을 자각하는 과정, 그 자체였다. |
활동가 역량 향상을 위한 연구지원사업 <활력향연>은 공익활동가들이 스스로의 동기에서 시작한 주제를 탐구하고 공유하는 연구 과정을 지원합니다. 이 과정에 이슈 주도성을 강화하고, 활동 분야의 전문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사단법인 시민은 활동가 역량강화를 통한 시민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13년 PILOT PROJECT <시민펠로우>를 시작으로, 2018년에서 2021년까지 서울시NPO지원센터 <활력향연> 37개 연구, 68인의 활동가 연구지원을 거쳐, 2022년에는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와 <활력향연 시즌2>로 서울, 평택, 청주, 부산, 제주 등 전국 23명 활동가들과 함께 10개의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 민주시민교육프로젝트 곁_권복희, 권혜진, 심유경, 조영
1. 왜 청소년 사회참여인가?
2. 청소년의 사회참여가 가지는 의미는?
2장 : 어떻게 연구를 하였나?
1. 이론적 배경
2. 청소년 사회참여와 민주시민교육의 연결점
3. 연구방법 및 참여자
3장. 청소년이 만든 사회변화, 민주시민교육 시선으로 깊이 보기
1. 청소년 사회참여 사례 소개
2. 민주시민교육 시선으로 청소년사회참여활동 깊이 보기
4장. 또 다른 질문과 함께 연구를 마무리하며
1. 결론
2. 또 다른 질문
에필로그 (곁지기들의 소회와 인터뷰 후일담)
** 이번 연구는 오랫동안 청소년들을 만나는 일을 해 왔던 연구자들의 공통 관심사를 바탕으로 "청소년이 만든 세상의 변화" 를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여전히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청소년의 인권과 시민성, 참여를 민주시민교육적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며 이미 청소년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변화를 확산하는데 기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청소년이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동료 시민으로 인식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2010년대 이후 우리 사회는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한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 AI 4차 산업 혁명의 시대로의 전환은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일상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소셜 네트워크의 등장과 더불어 사회 구성원 간의 광범위한 일상적 소통이 가능해지고 다양한 의견이 단순히 주장에서 멈춰 서는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 방식으로 사회적 연대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토대가 시작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흐름에서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선언은 지구 환경 문제가 어느 개별 국가나 지역의 한정된 의미가 아니라 지구를 살리기 위한 마을 단위의 실천을 강조하게 된다. 20세기는 국가 주도형 경제, 사회, 문화, 정치가 주도했다면 1991년 지방자치법 제정 이후 시군구 단위까지 정치 권한이 분권화되기 시작하였고, 2010년대 이후 주민자치, 학생자치, 학부모 자치, 마을 자치 등 문제 해결의 주체가 권력을 가진 일부 집단에서 일상 시민의 몫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2010년 이후 진행된 ‘마을 만들기 운동’은 진보교육감의 등장과 함께 ‘마을교육공동체’ 운동으로 확장되어 민·관·학의 협치 문화를 만들어 냈다. 더불어 읍면동의 권한 없는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총회를 통해 실질적으로 마을 문제해결을 위한 주민자치회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시대이기도 하였다.
결국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해결이 2010년 이전은 주로 광장에서 진행되는 집회 시위를 통한 것이었다면 2010년 이후는 다양한 주체가 형성되어 일상의 문제, 마을 단위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가는 직접 민주주의 과정으로 전환되었다. 그리고 주민 발의 또는 주민 요구에 의한 다양한 일상 문제해결을 위한 조례제정과 마을 문제해결을 위한 공론의 과정이 점차 일상화되어가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 청소년의 사회참여는 첫째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 둘째 사회 구성원으로서 마을 등의 문제해결의 주체가 되어 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청소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 사례로는 2009년에서 2010년에 걸쳐 ‘서울학생인권조례’ 제정 운동 과정에서 주민청원 형태로 시민 10만여명의 서명을 받아 조례화 되는 과정을 만들어 낸 바 있고, 부산의 ‘대변’초등학교 학생들의 ‘용암’초등학교로의 개명 운동, 경기도의 9시 등교, 부산 반송여중의 ‘안전한 등굣길 만들기’ 등의 다양한 사례들이 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세상의 변화를 꾀했던 사례도 많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날씨가 좋지 못한 날엔 도시락을 먹을 장소가 없어 굶고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초등학생들이 편지를 써 공간을 마련했고, 서울 이화여고 역사동아리 ‘주먹도끼’는 평화의 소녀상, 위안부 소녀상을 제작하여 기억공간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청소년 사회참여는 이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보편적 현상이라 봐야 할 것 이다.
청소년의 사회참여를 발견하고 이를 알리기 위한 본 연구는 청소년이 미래 주류 사회에 편입하기 위한 훈련, 소양을 배우는 단순한 학습대상자를 넘어 학교에서, 마을에서,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불편하고 부당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해 나가며 어느 한 지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연속성 있는 변화를 꾀하고 있음을 깨닫는 과정이었다. 이는 청소년이 특별한 존재로서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의 당당한 주체이자 동반자임을 자각하는 과정,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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